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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월동대] 2010년 제31호 2010.08.02~08.08 [세종로탐방] 2010 남극영화제 후보작 만나다

  • 조회수 : 200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11.17

일본 쇼와 기지에서 출품한 후보작의 한장면. 이번 영화제 촬영기술부문 2위를 차지했다.


글 : 조범준(지구물리)

 

이어진(의료) 대원에게서 메일이 한 개 날아왔다. 어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파일을 다운받으라는 내용이었는데, 왠지 스팸메일(?) 같았다. 솰랴솰랴 영어로 써 있어서 지우려 했지만, 자세히 읽어보니‘2010 남극 영화제’후보작들에 투표를 하라는 것이었다. 남극 영화제는 남극에 위치하고 있는 어느 기지나 참여 가능한 축제였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니 엄청나게 많은 링크들이 있었고, 눈에 익은 기지 이름들이 보였다. 이 곳 인터넷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참기 힘든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저 수많은 파일들을 받으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았다. 다행히 이어진 대원과 반으로 나눠 다운받기로 하여, 하루 조금 넘게 걸려 모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파일에는 동영상 파일과 엑셀 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엑셀 파일에는 후보작을 감상한 후, 부문별(작품성, 연기력, 촬영기술, 시나리오, 소품) 투표를 하라는 칸이 있었다. 길지는 않은 동영상이었지만, 전 작품을 모두 감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한두 편 감상하다 보니, 세종기지와는 다른 기지들의 모습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제각기 처해있는 환경과 소품들을 총동원하여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영화를 제작하였다. 액션, 멜로, 스릴러, 호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볼 수 있었다.


토끼 외계인의 공격, 대걸레의 반란,‘검성’이란 제목의 여자 닌자 얘기 등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 일본‘쇼와 기지’에서 제작한 영화가 제일 좋았다. 평가 또한 5개 부문 중에 3개 부문에 투표를 하였다. 남극에서 월동 중인 트레버스 엔지니어가 일과 중에 잠깐 졸면서 꿈꾼 내용을 영화화 한 것인데, 남극에 오기 전 즐겼던 일상에 대한 애수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찍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로 나의 감성을 자극한 좋은 작품이었다.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문득‘과연 우리 대원들이 찍었다면 어떤 장르의 영화가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우리도 남극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출품한 영화들이 블록버스터 급은 아니었지만, 열정과 노력은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고 소장가지가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영화제 결과는?
http://cid-143586e833b2f7ce.office.live.com/browse.aspx/2010%20Winter%20Film%20Festival

각국 월동대원 약 300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각 부문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우수 작품(Best Film) : , Davis Station (AUS) /68표

○ 최우수 연기(Best Acting) : , Alfred Faure Station(Crozet) (FR) /53표

○ 촬영기술부문(Best Cinematography) : , Davis Station (AUS) /88표

○ 각본부문(Best Screenplay) : , Rothera Station (UK) /35표

○ 소품부문(Best Use of Elements) : , King Edward Point (UK) /50표

○ 자유주제분야 최우수 작품(Best Open Film) : , Alfred Faure Station(Crozet) (FR) /6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