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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28호 2010.07.12~07.18 [세종로탐방] 펭귄마을 탐사대

  • 조회수 : 177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9.13

펭귄마을 초입에서

7월 17일 그림일기

글 : 전미사(해양)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좋아진 날씨에 햇님도 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펭귄마을의 생태환경 조사를 위해 도우미 윤종연(고층대기) 대원과 강성호 대장님 그리고 나는 펭귄마을로 출발했다.

지구 물리동 PX에서 간단한 음료(포x리)를 챙기고 해가 지기 전 돌아오겠다고 바삐 떠난 탐사대. 날씨는 맑았지만 많은 양의 눈 때문에 발 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펭귄마을에는 17마리의 펭귄 월동대가 마을 초입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겨울이라 먹을 것(크릴)이 없는 시기라 펭귄들의 용변은 다 초록색이었다. 아마도 해조류를 먹고 겨울을 나고 있는 모양이었다. 펭귄의 변을 실험튜브에 넣고 펭귄마을의 최고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가쁜 숨을 내몰아쉬고 간 최고봉은 강한 풍속 때문에 자리를 잡고 서 있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절경이란……. 격한 바람에도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펭귄마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탐사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지는 해 때문에 몸이 분주해 졌다.

 

샘플채취를 마치고 기지로 빨리 복귀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펭귄마을을 내려오다 보니 윤종연 대원과 같이 야간근무를 준비하는 펭귄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어라, 이곳에도 18마리의 펭귄 월동대가 겨울을 나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쉬었다 가려고 앉아 펭귄마을에서 못 찍은 사진을 대신해 기념사진을 찍고 기지로 복귀하였다. 오랜만의 생태환경 탐사는 내게 가슴이 뻥 뚫릴만한 시원한 바람을 뼈 속 깊이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