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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

눈나라 얼음나라(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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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27호 2010.07.05~07.11 [세종로탐방] 우리의 식량 이동으로 요란하던 날

  • 조회수 : 217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9.08

우리의 식량 이동으로 요란하던 날

글 : 최정규(기계설비)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다. 오랜만에 햇살도 볼 수 있고 하늘은 더없이 맑고 바다는 더없이 고요했다. 며칠째 내린 눈으로 기지 주변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고 사람 한 명이 걸어 다니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눈이 왔다.

얼마 전부터 주방장인 강경갑 대원이 쌀과 부식을 지구물리동 PX창고에서 식당 옆 부식 창고로 이동하여 보관하여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남을 실감했다. 8개월여에 걸쳐 우리 월동대원들이 먹어치운 식량이 상당한 것이리라. 얼마 전 냉장고 이동 작업에 이어 새삼 줄어가는 식량 앞에 시간의 빠름을 실감했다.

오전부터 중장비운전 정귀성 대원은 기지 주변의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점심 식사 후 강경갑 대원의 요청으로 유지반장님을 비롯하여 중장비를 대동하여 유지반과 연구반 대원들이 함께 부식 이동 작업에 동참 하였다.

많은 눈 때문에 중장비(휠로더)가 PX창고까지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고 정비동 앞까지 쌀을 비롯한 부식 재료를 손으로 이동하여야 했다. 주방장님과 몇몇 대원은 PX창고에서 쌀을 내어주고, 다른 몇몇 대원은 중장비 있는 곳까지 쌀과 부식 재료를 날랐다.

그 와중에도 전기설비 한대관 대원은 쌀과 부식 재료를 나르며 마냥 좋아라 한다. 소주 BOX를 매고 사진 촬영을 하며 소주회사 공모전이 있으면 보낸다고 잘 찍어 달란다. 어느새 쌀과 부식 재료를 가득 실은 중장비 앞에도 가 있어 사진 한 컷을 추가로 찍어 주었다.

짐을 가득 실은 육중한 중장비가 움직였고, 몇몇 대원은 중장비를 따라 물건이 떨어지는지 확인하면서 생활동 부식 창고로 이동했고, 일부 대원은 먼저 생활동 뒤 부식 창고 앞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부식이 도착하여 한 줄로 서서 부식을 이동하던 중 통신 담당 이상훈 대원도 함께 힘을 보태 주었다. 작업은 빠른 시간에 진행 되었고, 마무리 작업 후 강경갑 대원이 차려준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음료수 한잔이 힘든 몸을 가볍게 해 주었다.

강 조리장은 모두들 도와 줘 고맙다고 했지만, 우리 월동대원이 먹을 부식인데 당연히 우리가 도와야 한다면서 누군가가 이야기했고, 여기저기서 다른 대원들도 당연히 그렇다며 맞장구 쳤다.

함께하는 월동대원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글에 꼭 실어 달라는 강경갑 조리장의 감사인사를 추가로 전합니다.

“대원 여러분 사랑해요. 세종회관 지킴이 강경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