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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30호 2010.07.26~08.01 [중간보급특집]기다리고 기다리던 중간보급!

  • 조회수 : 218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10.18

- 두 번째 중간보급 있던 날 -

[사진1] 프레이기지 해안가에서 보급품 상역, [그림2] 짐 가득 싣고 세종기지로 

글 : 한승우(총무)

   7월 30일, 실로 6개월 만에 중간보급품을 받는 날이다. 아침부터 세종기지는 활력이 넘쳤다. 아침회의 시간 중간보급 수령을 위한 고무보트 운행 조 구성을 필두로 하나씩 준비 작업에 착수하였다. 고무보트 2대에 대장님과 필자를 포함한 8명이 가기로 하였다. 아침부터 이상훈(통신) 대원은 칠레 공군기 도착 시간을 비행장이 있는 칠레 프레이 기지에 무전으로 수소문 하느라 바쁘다. 12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라 한다. 10시 출발 예정으로 세종기지 부두에 나가보니 날씨가 추워 부두에 바다얼음이 끼어있다. 바다얼음의 영향인지 고무보트 1대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1대만 운행하기로 하고 대장님, 필자, 김재효(해상안전), 이상은(중장비정비), 이기영(생물), 이상훈(통신) 대원 6명이 가기로 하였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추워, 평소보다 더디게 칠레 프레이 기지 쪽으로 접근하였다. 프레이 기지 해안가에는 추운 날씨에 바다얼음이 끼어, 해안가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였다. 해안가 왼편으로 바다얼음이 덜한 지역에 고무보트를 정박하고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일단 그쪽에 정박하기로 하고 가보니 이번 칠레공군기로 보급을 받는 아르헨티나 주바니 기지 대장과 대원들이었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대장님과 이기영 대원은 비행장에서 해안까지 보급품 운송편 섭외 등을 위해 프레이기지 비행장으로 이동하고, 나와 이상훈 대원은 우편물 처리를 위해 우체업무를 보는 프레이기지 병원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김재효, 이상은 대원은 고무보트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고무보트에 남아있던 두 대원은 추운 날씨에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프레이 기지 주변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일반 트럭으로는 짐을 옮길 수 없었다. 칠레기지 설상차로 해안 근처까지 이송한?? 스키두를 이용??.

  생각보다 짐이 많았다. 고무보트에 짐을 싣고 대장님을 포함한 우리 6명은 겨우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 짐은 많고 바람은 역풍이라 천천히, 천천히 세종기지로 향했다. 비록 날씨는 추워도 중간보급을 받고 좋아할 대원들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났다. 나도 그랬지만 누구보다 이번 중간보급을 신경 쓴 분은 대장님이시다. 짐 가득한 고무보트 뒤켠에서 멀리 세종기지 쪽을 바라보고 계시는 대장님의 표정이 오랜만에 밝아 보인다. 기지 부두 근처에 접근하니 거의 모든 대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왜 이리 오래 걸렸는지?

  짐은 식품류와 일반 짐으로 구분하였다. 식품류는 기계동 냉장고로 이동하고, 일반 짐은 생활동 전실로 이동하여 수량 파악 후 배분하였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다들 입가에 미소를 띄고 흥분된 모습들이었다. 조리담당 강경갑 대원과 몇몇 대원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정말 신나게 저녁 준비를 하였고, 이상훈 대원과 한대관(전기) 대원은 중간보급과 같이 들어 온 노래방 기계와 삼성에서 기증한 PDP TV를 금세 뚝딱 설치하였다. 이날 저녁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차려진 만찬에 작은 파티가 열렸다. 다들 하루의 피곤도 잊은 채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더욱 선명한 화질의 TV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즐거운 하루였다. 

  자체 보급망이 없는 우리 세종기지로서는 주변 기지의 보급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행장을 갖고 있는 칠레에 많이 의존을 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 년 초에 칠레에서 큰 지진이 있었다. 그 여파로 칠레 국내의 운송망이 회복되는데 시일이 걸렸고, 칠레 기지 역시 자기들 보급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우리 보급을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결국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려 중간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극지연구소에서는 고가의 민간항공이라도 임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날씨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못하던 중, 최근에 칠레 공군성에서 보급을 지원해 주겠다는 확답을 받고 결국 칠레 공군기로 보급을 받게 된 것이다.

  세종기지에서 중간보급은 단순히 부족한 물품을 보급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터넷이 있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간보급은 멀리 남극과 한국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다. 그 연결고리를 통해 한국의 가족들이 정성껏 포장하여 보내온 가족의 사랑이 전달되곤 한다. 이런 이유로 대원들은 중간보급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간보급을 성사시켜준 극지연구소 기지지원팀 식구들과 주 칠레 한국대사관 장명수 공사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항상 어려울 때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칠레 프레이기지, 러시아 벨링스하우젠 기지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