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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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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열어갑니다.

2010년 제19호 2010.05.10~05.16 [세종로탐방] 남극에 있는 아빠와의 만남

  • 조회수 : 2295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6.29

-과천 과학관 화상대화-

아들 형일이가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사랑하는 아들과 12개월만의 만남을 기다리며, 얼마나 변해 있을까 매일 매일 궁금했었는데, 2010년 5월 8일 이곳 남극 시간으로 밤 10시 30분에 과천 과학관에서 엄마랑 함께 아빠와의 화상 대화를 신청했단다.

필리핀 생활을 11개월 보내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온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본다는 설렘으로 며칠 밤잠을 설쳤다.

마침내 D-day. 화상대화 시간이 다가오고,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어떤 말을 먼저 할까 생각하다보니 벌써 시간은 밤 10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통신실에서 화상대화 시작을 알리는 전화가 왔고, 며칠 전부터 아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주신다는 약속하신 대장님과, 다른 몇몇 대원들도 함께 자리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한대관(전기설비) 대원이 캠코더로 촬영을 해 주기로 하여 모든 것이 준비완료!

화상대화가 시작되고 아들과 간단한 인사를 하고 대장님께 먼저 대화시간을 드렸다.

“최형일 친구 안녕? 남극세종과학기지 대장이에요. 이곳에서 아빠가 형일이 자랑을 많이 하셔서 모든 대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아빠 걱정은 말고 엄마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요. 형일 파이팅!″


이어 강경갑(조리) 대원과의 대화,

“밥 많이 먹고 엄마 말씀 잘 듣고, 아빠는 아저씨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는 여자이니까 아빠가 없으면 형일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엄마를 잘 보호해 줘야 해요. 알았죠? 형일 파이팅!″

또, 윤종연(고층대기) 대원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번 전화 통화했던 윤종연이에요. 플루트 연습 열심히 잘하고 있는지, 열심히 연습해 주고 공부도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필자)와의 대화는 대한민국 아버지 한 사람인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어버이날에 아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 한통을 가지고 온 것이다.

아들에게 이 아빠의 작은 바람은

“아빠가 대한민국 대표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온 것처럼 형일이도 성장하여 대한민국 대표를 넘어 세계를 리드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아들과의 화상대화가 끝난 이후에도 과학관을 방문한 다른 어린이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시간 여유가 있는지 다시 아들과 더 많은 이야길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1년 만에 보는 아들의 모습은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약간은 의젓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아빠가 남극 생활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때 까지 엄마랑 좋은 시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아들 파이팅!

아들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도 파이팅!

끝으로, 눈물 흘리면 읽어 준 아들의 편지를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아빠~

아빠랑 떨어져 지낸 지 오래되었

그동안 저와 장난도 많이 하고, 잘 놀아주시고, 어려운 수학문제 잘 풀 수 있게 도와주신 아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힘을 저에게 불어넣어주신 아빠!

아빠가 돌아오실 날은 내년 1월이네요. 그 때부터는 우리가족 절대 헤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요.

솔직히 아빠가 남극 가셨다는 게 꿈 같기도 했어요. 친구들에게 아빠가 남극에 가셨다고 얘기했더니 거짓말이래요. ^^

그리고?친구들이 아빠가 착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언제나 엄마와 함께 저에게 힘을 주셨는데, 엄마는 한국에서 아빠는 남극에서 힘을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네요.

아빠!?언제나 힘내세요. 파이팅!

아빠의 아들 형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