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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

눈나라 얼음나라(웹진)

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열어갑니다.

2010년 제19호 2010.05.10~05.16 [세종로탐방] (조대원의 일기)

  • 조회수 : 1636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6.29

드라마에 빠지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한동안 불면증 아닌 불면증으로 잠을 쉽게 이룰 수가 없었다. 내 사전에 불면증이란 없었는데, 얼마 전에는 도대체 잠을 쉽게 이룰 수가 없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 1시를 넘어서기 일쑤였다.‘에잇! 이럴 거면 공부나 해볼까?’하면서 책을 펼쳐보았지만, 정신은 몽롱한 상태라 글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타개책으로 남극에 오기 전에 거금을 들여 다운로드한 드라마들을 보기로 하였다.

한국에 있을 때도 퇴근 후, 드라마나 시사 프로를 보면 잠이 잘 왔기 때문에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사실 드라마라는 것은 TV로 본방사수를 해야 재미가 있는데, 노트북으로 보려니 좀 재미가 덜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 가지 강구한 것이, 시간대라도 똑같이 해서 보자는 것이었다. 대략 드라마가 밤 9시 50분에 시작을 하니 똑같이 9시 50분부터 2편만 보고 자기로 맘먹었다.

1회를 보고 나니 눈이 약간 피로해지기 시작했다.‘오~ 요거요거. 조만간 자겠는데.’생각하면서 2회를 연속해서 보기로 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침대로 다이빙할 수 있다는 기대에 2회까지 보기로 하였다. 2회를 보고나니 눈에 잠이 한가득 쌓였다.‘잘까?!’하고 2회의 결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야속한 드라마 피디님은 결말을 다음 3회로 미뤄 놓았더란다.

이쯤 되니 나도 모르게 슬슬 드라마의 마수에 걸려 들어가고 있었다. 드라마라는 것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켜 다음 회에서도 계속 해서 볼 수 있도록 끝날 때 즈음에 아리송하게 끝내는데, 나도 여기에 말려든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다음 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미 마지막 회까지 노트북 안에 다 있는 게 아닌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거운 눈을 하고선 힘겹게 다음 편을 클릭하였다. 클릭, 클릭, 클릭…….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시계는 새벽 2시를 넘어서고 있다. 오히려 잠 잘 시간이 더 줄어든 것이다.

아우~ 이렇게 점점 남극의 야인(夜人)이 되어가는 것인가…….

기상 후 아침에 나타날 다크 서클은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조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