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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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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27호 2010.07.05~07.11 [세종로탐방] 언제 해도 즐거운(!) 제설 작업

  • 조회수 : 1877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9.08

언제 해도 즐거운 제설 작업

글 : 최정규(기계설비)

4일간 계속된 블리자드로 이곳 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버렸다. 눈이 많이 내리고 난 뒤 좋은 날씨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기지 주변의 제설 작업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유지반 기계동 주변의 수도 배관 상부에 쌓이는 눈을 먼저 치워야 한다. 많은 눈의 하중으로 배관이 파손되거나 동파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 회의 시간, 이양동(기상) 대원의 날씨에 대한 브리핑에 따르면 오늘과 내일은 날씨가 아주 좋고 햇살도 비춘단다. 아, 얼마 만에 보는 햇살인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이어 유지반장님께서 오늘의 우선순위로 해야 할 작업을 말씀해 주신다. 바로 기계동 주변 배관위의 제설작업. 야간 숙직자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은 오전 10시까지 유지반 사무실 1층으로 모여 달라고 말씀하셨다.

오전 10시, 대장님을 비롯한 모든 대원들이 모였고, 모두들 눈이 쌓인 배관 위와 총무창고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 눈을 치웠다. 눈을 치우는 도중에 일부 대원들은 앞에서 눈을 치우는 강경갑(조리) 대원에게 눈을 퍼부었고, 머리와 옷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버린 강경갑 대원은 그래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대장님께서도 눈을 치우시다 발이 눈 속에 빠지는 바람에 눈에 파묻혀 버릴 뻔 했다.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려니, 얼마 후 조범준 대원이 간식인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날라 주었다. 아, 온 몸을 파고드는 시원한 음료수의 맛이란! 하지만 시원함도 잠시, 남은 음료수는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얼어 버린다.

모든 대원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제설 작업은 오전 중에 끝낼 수 있었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주방으로 복귀한 강경갑 대원은 맛있는 사골 국물을 끌여 줘 모든 대원들이 따뜻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어려운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우리 23차 월동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