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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북극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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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청소년연구단 북극일기

북극다산과학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스발바드군도 니알슨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북극 이야기!

[2018 21C 다산주니어] 북극현장활동일지 1일차[08.03]

  • 조회수 : 1528
  • 작성자 : 홍보팀
  • 작성일 : 2018.08.04


▶ 전상민


다산 기지에 도착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롱이어비엔에서 나는 단원들과 함께 경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타보는 경비행기라 그런지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얀 구름 사이를 지나 보이는 북극의 경치에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북극을 이렇게 살아서 두 눈으로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북극에 도착하여 첫 식사를 하였다. 북극의 경치를 마주보며 먹는 첫 저녁식사는 나로 하여금 식사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후 사방을 둘러싼 북극의 경관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하여 카약을 타고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 배우는 카약이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을 이용해 금방 적응하였다. 강물에 손을 담그고 바라보는 북극의 경치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평소 생물에 관심이 많아 경치 이후로 눈에 들어온 것은 극지의 생물들이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도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고, 후에 다시 극지에 돌아올 때 모든 극지 생물들의 이름, 특징 등을 알고 관찰하고 싶다는 포부를 품게 되었다. 카약을 타고난 뒤 북극 박물관에 가 역사, 사건 등을 몸으로 느끼고, 썰매 끄는 강아지들과 먼 곳에서 교감을 나눈 뒤 아문센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체험은 화석과 생물의 분포와 관련된 것이라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소중한 체험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반드시 극지연구원이 되어 극지에 잠들어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허주영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을 떠나와 비행기, 또 비행기.

북극을 가는 것은 역시 수월하지 않았다.

그래도 반쯤 잠든 채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경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경비행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모든 것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아 가고 싶었다.

30분정도의 비행이 끝나고, 예쁜 기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니알슨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다산기지가 나왔다. 사진으로 볼 땐 약간 황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지 예뻤다.


오는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짐들을 기지에 내려놓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저녁을 먹는 일이었다. 노르웨이식 식사라고 해서 걱정을 조금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였지만 백야로 밝아 무척 어색했다. 다음 일정은 카약!

 

카약은 처음 중심 잡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타다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휘청거리면서도 안 넘어지고, 차가운 바닷물도 맛보고. 다 타고 나서 해파리를 관찰하고 만져도 봤는데, 그 과정에서 내 오른쪽 신발은 바다랑 인사를 하고야 말았다. 그 후 니알슨 박물관도 구경하고, 아문센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기지로 돌아와 안전요원분들, 연구원님들과 정식 인사를 끝내니 밤 열시가 다 되어간다. 하지만 쨍쨍한 바깥이 여전히 나를 반기고 있다. 앞으로 3일 정도는 더 이러겠지. 기지에서의 첫날은 완벽한 듯하다. 2018 다산주니어 모두 파이팅!


 



박선우


난생 처음으로 경비행기를 타보았다. 경비행기는 일반적인 비행기와 다르게 크기도 크고 소리도 큰 프로펠러가 날개 쪽에 달려 있었다. 짐도 직접 싣고 탈 때도 계단 몇 칸만 올라가면 바로 탈 수 있어서 개인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었다.

 

경비행기에서 본 북극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의 색은 정말 맑고 푸른색이었고, 빙하와 곳곳의 섬들도 자세하게 보였다. 산들은 생수 병에 있는 산의 모습처럼 그림 같았다. 경비행기를 타고 다산기지까지 오는 동안 쉬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직접 찍고 있는데도 꿈같았다.


교과서나 책에서만 봤었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직접 보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를 하고 카약을 타러 갔다. 나중에 북극 박물관에서 보니, 기지촌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시간 날 때 즐기는 취미 생활이라고 한다. 카약을 타기 전까지는 열심히 노를 저어서 빠르게, 멀리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카약을 타고 물위에 떠있으니 주위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카약을 타면서 찍은 사진들이 카약을 타러 가는 길에 들렀던 기프트샵에서 파는 엽서 속 사진 같아서 더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 다산기지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에는 북극 쪽 어딘가에 덩그러니 놓인 건물 하나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반대였다. 북극 기지촌은 한국의 다산기지 외에도 여러 나라의 기지들이 모여 있고, 식당, 박물관,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으며, 관광객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내일은 각종 새와 화석들을 보기 위해, 더 멀리 가본다고 한다. 앞으로 다산기지에서 지내면서 경험하게 될 것들이 기대된다.






정예원


이른 아침부터 오슬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롱이어비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나서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반겼다. 니알슨의 기지촌으로 향하는 경비행기를 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우리는 주변 해안가로 내려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푹신푹신한 해안가에 군데군데 솟아있는 봉긋한 이끼 덩어리들과 이따금씩 나타나는 버섯들, 그리고 한곳에 예쁘게 피어있는 작은 노란 꽃들, 그리고 곳곳에 널려있는 조그마한 갈색 덩어리들까지, 모든 것이 신기했다.



물론 그 덩어리들이 모두 새똥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는 조금 충격을 받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내 바위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새들을 발견했고, 멀리서 새들을 관찰한 후 가까이 다가가자 새들이 한꺼번에 구름처럼 날아오르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동물들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뛰었다.

 

한동안 해변에서 산책한 후 드디어 경비행기에 탑승했다. 북극의 하늘을 날며 구름 아래로 나타나는 새하얀 빙하들로 뒤덮인 산맥과 푸른 바다의 절경은 글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구름과 구름 사이로 날아갈 때에는 햇빛에 경비행기의 그림자가 희미한 원형 무지개 안에 반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든 풍경을 눈으로 제대로 보고도 싶었고 사진으로 담아 영원히 간직하고도 싶어 창밖을 내다보고 셔터를 누르기를 반복하는 새에, 어느새 경비행기는 니알슨 기지촌에 착륙했다.

 

경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맑은 공기와 차갑고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았다. 기지촌에 들어서서 사진으로만 봤던 아문센 동상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드디어 북극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던 것 같다. 경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눈 덮인 산맥이 기지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숙소 창밖으로도 훤히 보였고, 식당 건물, 우체국, 박물관 등 많은 건물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온 집들처럼 알록달록해 정말 예뻤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는데, 식당이 아주 넓고 쾌적했으며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의 맛도 훌륭했다. 아직도 식당에서 먹었던 오렌지 주스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평범한 오렌지 주스처럼 보여 내가 잔에 가득 담았던 그것은 사실 물에 희석시켜야 하는 오렌지 원액이었고, 내일은 기필코 물을 많이 타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맛이었다.

 

저녁식사 후 1인용 카약을 탈 수 있었다. 북극에 오기 전, 카약을 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집에서 우스갯소리로 카약이 뒤집혀서 북극 바다에 빠지면 어떡하지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카약을 보니 너무나도 얇아서 내가 타면 가라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다행히 카약을 타기 전에 입은 거대한 작업복이 방수도 되고 물에도 뜬다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말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것 같이 생긴 작업복을 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마치 외계 행성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카약에 있는 동그란 구멍 속으로 들어가 앉아 강사님께 노 젓는 법을 배우고 한참동안 노와 씨름한 끝에 드디어 카약이 마음대로 움직여주기 시작하니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정말, 정말 멋졌다. 눈 덮인 산맥과 빙하,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새하얀 구름들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파도도 치지 않는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 카약에 홀로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느끼니 마치 한 폭의 수채화 속에 직접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약에서 내린 후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바다에 떠있는 해파리와 해초 등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단장님께서 독이 없는 해파리라고 말해주셔서 물렁물렁하고 끈적끈적한 해파리를 살짝 만져볼 수 있었다. 해변을 떠나 다시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기지촌 박물관을 잠시 방문했는데, 다양한 사진과 조형물들로 기지촌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썰매를 끄는 큰 개들도 멀리서 만나볼 수 있었다.

 

작년의 나에게 내년 이맘때쯤이면 북극에 가있을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분명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북극은 작년, 아니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너무나 멀고,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졌던 곳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북극 다산기지에서 하루를 되돌아보며 일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북극에 도착한지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평생 동안 북극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해도 느끼고 실감하지 못했을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산기지에서의 앞으로의 3일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며, 북극에서의 첫날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