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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강우림] 북극여우를 보다니! 운이 좋았다!

  • 조회수 : 1831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04

 [8월 1일] [강우림] 북극여우를 보다니! 운이 좋았다!


 다산기지에서의 첫날밤은 달콤했다. 북극에 왔다는 긴장감과 시차 적응이 몸에 겹쳐 잠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백야 현상도 깜빡 잊은 채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단장님이 아침밥을 만들어주셨다. 눈 덮인 산이 창밖을 가득 채우고 밥상에는 북어국과 쌀밥이 놓여 있었다. 마치 극지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오전에는 로벤 웨스트에 올라 빙하를 채취하는 게 일정이었다. 빙하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북극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차로 이동중에 다산기지 앞에서 순록을 만나고, 산 밑에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 중 가까운 곳에 북극여우 보금자리가 있었다. 새끼 북극여우 두세마리가 나무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북극여우는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데, 왠지 다산기지에 있는 동안 행운이 굴러 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빙하채취를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일반 산과는 다르게 돌과 얼음으로 덮여있어 오르기가 힘들었다. 수학여행 때 갔던 한라산이 떠올랐다. 만년설을 손으로 만졌는데 결정이 져서 얼음알 하나하나가 느껴졌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빙하의 두께를 쟀다. 두 장소의 빙하를 재기로 했는데, 내가 잰 빙하는 0.63m였다.








 
 
두께를 재기 위해 줄자를 들고 서 있는 동안에도 빙하는 계속 녹아 물이 흐르고 있었다. 북극이 여름이라 기온이 높은 것이 이유이겠지만, 평소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두께를 잰 뒤에는 깨끗한 빙하를 얻기 위해 형들과 번갈아가며 빙하에 망치질을 했다. 깨끗한 빙하에는 기포가 들어있는데, 옛날의 공기가 갇혀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 설명을 듣고 시간이 멈춘 채 들어있는 공기가 신기하기도 했고, ‘쥬라기 공원’이라는 유명한 영화도 떠올랐다. 빙하 채취도 끝내고, 대공표지를 산중에 설치한 뒤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배를 타고 빙하를 관찰하러 갔다. 오전에는 육상빙하, 오후에는 해상빙하를 관찰하는 아주 북극적인 날이다. 바다는 육지보다 쌀쌀했다. 바다에 떠 있는 빙하들은 북극에 오기 전부터 생각하던 북극의 이미지와 같아 신기했다. 북극에 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 같다. 해상빙하를 관찰하는 배에서 내린 후에는 북극의 해수와 작은 해파리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 기지로 돌아왔다. 기지에서 해파리들 접사를 찍고,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을 찍고, 촉수도 관찰하였다.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다 보니 해파리 몸에서 빨간색, 초록색 등의 형광색이 보였다. 
 산으로 바다로 이동하느라 피곤한 하루였다. 하지만 피곤함보다 보람이 훨씬 더 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