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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강우림] 북극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아!

  • 조회수 : 2130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05

 [8월 2일] [강우림] 북극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아!


다산 주니어 북극 기행문 (0802)
 
강우림
 
 어젯밤에는 선생님들이 자꾸 일찍 자라고 하셨다. 오늘 일정이 매우 힘들 거라고 하셨다. 오전에는 등산을 하고 오후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하루였기 때문에 사실 오늘 일정을 간과하고 있었다. 커다란 오산이었다. 
 
 오늘 아침은 우리 다산 주니어가 직접 준비하였다. 재문이 형이 다산기지 첫날부터 계속 먹고 싶다고 하던 라면을 드디어 먹었다. 선생님들은 안 드실 것처럼 하시면서 맛있게 다 드셨다. 아침을 먹고 응접실에서 지의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지의류 채집을 나섰다. 나는 지의류가 북극에서만 사는 특수한 생물 종이라고 알고 있었다. 채집을 나가고 나서 느낀 점은, 지의류가 아주 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생긴 것들을 많이 보았었다. 정확히 지의류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바위가 깎이면서 하얀 부분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지의류를 알고 나니까 그저 귀찮은 존재였던 돌이 귀중하게 느껴졌다. 지의류가 1cm자라는데도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다. 고착 지의류와 판상 지의류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나무처럼 생긴 수지상지의류를 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오후에는 작년 다산주니어들이 연구했었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구지로 걷기 시작했다.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새 알이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새의 공격도 받았다. 한국에서 비둘기와 참새만 봐서 그런지 그렇게 공격적인 새는 처음 보았다. 거의 선생님 모자에 발이 닿았다. 며칠째 날씨가 좋아서인지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이 강을 이루었다. 장화에 다리까지 동원해 가면서 모두가 힘들게 건넜다. 작년 다산 주니어가 실험한 내용을 데이터 결과로 내고 다시 기지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해안선을 따라 걸었는데, 어쩔 수 없이 물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나와서 신발과 바지가 다 젖었다. 내일부터 바지를 입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발이 물에 젖어 무겁고, 오래 걸어서 다리가 뻐근했다. 고생을 하고 나니 진짜 북극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힘들게 기지에 도착하니 단장님이 라면을 끓여주셨다. 북극에서 먹는 라면이니 ‘극라면’이라 칭하기로 하였다.


 -실험 데이터 분석하러 가는 도중 찍은 사진-

라면을 먹고 나서 첫날에 했던 아두이노를 마무리했다. 온도와 습도를 측정할 수 있게 제작하였다.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스스로 많이 하다 보니까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이해가 ?다. 오히려 재밌기도 하였다. LED등 하나 자동으로 켜는 데에도 이렇게 힘든데, 복잡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직접 제작한 아두이노-

저녁을 먹은 후에는우리가 가져온 지의류를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아주 비싼 해부현미경으로 관찰하였는데, 초점이 전혀 맞질 않았다. 수연 누나 핸드폰으로 접사를 찍었는데 훨씬 잘 찍혔다


-누나 핸드폰으로 찍은 고착형 지의류 사진-

 

북극에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 외국인과 회화도 하고, 대외 활동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북극에 왔다고 하면 주변 친구들은 온통 얼음 덩어리인 대지를 생각한다. 내가 느낀 북극은 주변이 온통 윈도우 배경화면 같다. 이제 며칠 뒤에는 떠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