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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강우림]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 조회수 : 2386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27

 
[8월 3일] [강우림]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다산 기지에 온 뒤로 와 닿는 말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에는 과학에 관심이 많고 정말 재밌었다. 그런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이론과 암기 위주의 재미없는 과학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지구과학은 정말 싫었다. 이해를 할 수도 없고 암기만 했다. 그렇게 점점 과학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던 중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어 다산기지에 왔다. 대한민국의 작은 항구 도시 목포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비행기를 탔다. 
 
 아침 6시면 눈이 자동으로 떠진다. 집에서는 7시에도 못 일어나는데 아직은 낮선 환경인가보다. 태양의 고도 측정에 관한 ppt자료로 사전 지식을 공부하고 Kingsbay 관리동 2층 테라스로 향했다. 다은이가 직접 만든 태양 고도계로 직접 고도를 측정해보았다. 내가 잰 고도는 22.5도였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여 측정했는데, 핸드폰을 소비적으로 사용하는 내가 비교되는 기분이 들었다. 
 
 다산 기지 뒤쪽의 뜰에서 눈범의귀아재비 엽록소를 측정하였다. 개체수를 10개로 각자 3번씩 총 30번을 측정하였다.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여 놀랐다. 중학교 때에는 엽록소가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굉장히 복잡했던 것 같은데, 장비가 빛을 발했다.
 
 오후에는 노르웨이, 중국, 독일 기지를 방문했다. 다산 기지 옆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었는데, 나는 식당이나 공공시설이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노르웨이 기지였다. 여기가 노르웨이 영토라서 그런가 보다. 노르웨이 기지는 올해가 설립된 지 딱 100년째이다. 이제 10년이 조금 넘은 다산 기지지만 금방 발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 기지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무인 항공기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도 아닌데 내가 위기의식을 느꼈다. 중국의 과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개인적 기억으로는 독일 기지가 가장 재밌고 편했다. 독일은 대기 과학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굉장히 알아주는 수준이라고 한다. 풍선을 하늘로 올려 대기의 온도, 습도, 압력을 측정한다. 우리도 우리 풍선에다가 서로의 메시지를 담아서 하늘로 띄워 보냈다. 독일 기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독일의 실험 결과 처리 방식이었다. 힘들게 저장한 모든 데이터를 다른 팀과 공유한다고 한다. 진정한 과학의 발전을 원한다면 국가적 이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실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북극은 그런 점이 너무 좋았다. 


 









이탈리아가 세웠다는 CCT타워에 갔다. 아주 민감한 장비라서 우리의 호흡조차 이산화탄소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장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 주변의 땅에서 구조토를 조사했다. 빙하가 얼고 녹으면서 생긴 신기한 지형이 구조토이다. 규칙적인 모양이 누군가 돌을 가져다 놓은 듯 했다. 우리는 10개 구조토의 크기를 측정하고 내친김에 주변의 지의류도 관찰하였다.




 
저녁을 먹고 연구노트를 정리하는 도중 다산 기지에 새로운 연구원분들이 오셨다. 그 중 한 분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셨다. 목포를 잘 모르실 것 같아서 말하지 않으려다가 목포에서 왔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자신도 목포에서 왔다고 했다.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출신 고등학교까지 똑같았다. 덕인고등학교. 북극에서 선배님을 만났다. 이런 우연이 어디 또 있을까? 여기에서 목포사람을 보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가기 전에 꼭 기념사진을 같이 찍어서 기억에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