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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이수연] 웅장한 자연의 모습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워!

  • 조회수 : 181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05

 [8월 2일] [이수연] 웅장한 자연의 모습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워!

오늘은 우리나라 연구지에서 방형구 내 식생 조사를 하기 위해 트레킹을 떠났다. 좌에는 바다, 우에는 빙하와 산을 두고 드넓은 툰드라를 걷게 되니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는 기분이었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운 장관이었다. 웅장한 자연, 위대한 자연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지, 사진을 찍으며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연구지까지 가는 여정>
 
연구지까지 가는 길에는 크고 작은 개울들이 많아 고생을 했다. 처음에는 얕았지만 점점 갈수록 깊고 물살이 세졌다. 길이 막혀 빙 돌아가기도 하고, 박하동 선생님께서 사다리 모양의 다리를 놓아주셔서 간신히 건널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거센 개울을 앞에 두고. 박하동 선생님의 살신성인>



<도착한 연구지. 하얀 울타리 안쪽이 우리나라 연구지이다.>



<방형구로 조사하는 중>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서야 연구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구지역 안 식물들 주변에는 바람막이로 아크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안쪽과 바깥에는 작년 다산주니어들이 설치한 온도 센서도 묻혀있었다. 우리는 그 안과 밖에서 방형구를 이용해 식물의 서식 분포를 조사하였다. 아크릴판만 두 쪽에 설치했을 뿐인데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서식 분포는 확연히 달랐다. 아크릴판이 바람을 막아준 안쪽에서 식물들이 훨씬 잘 자랐다. 북극의 바람이 거세서 차이가 분명한 것 같았다.
 
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김영호 교수님께서 하나 보여주실 것이 있다고 하셔서 가보니 커다란 바위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주변에 큰 돌도 얼마 없고 키 작은 풀만 있는 지역이라서 유독 눈에 띄었다. 교수님께서 이 바위는 몇 억년도 전, 빙하가 녹아 흐르며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증거로 땅을 이루고 있는 암석과 바위의 종류가 다르다고 말씀하셨다. 바위가 있는 곳과 한참 떨어져 있는 산에서 어떻게 내 허리까지 오는 바위가 떠내려 올 수 있는건지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게다가 몇 억년이라니, 짐작도 되지 않는 오랜 세월이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왜 이 바위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바위를 보며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바위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를 알게 되자 바위는 더 이상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보였다. 자연의 가치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은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간 다음에는 지구과학과 관련된 책을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 그러면 내가 살고 있는 땅도 그 전과는 달라 보이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