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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주건] 북극에서 일어나, 북극에서 잠드는 하루

  • 조회수 : 2291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8.01


<북극에서 일어나, 북극에서 잠드는 하루> 

주건 2014.7.30

주건 뱃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시계였다. 백야이기 때문에 항상 해가 떠 있어서 시간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노트를 작성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많이 피곤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눈이 떠졌다. 아침식사를 하고 해양실험실을 견학했다. 해양실험실은 니알슨에서 바다를 연구하는 독립된 실험실이다. 이 실험실은 공용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나라 과학자들이 함께 사용한다. 그곳에서 키가 큰 여자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해양 실험실답게 들어가자 마자 바닷가 풍경이 큰 창문을 통해 보였다. 해양실험을 위해 샘플 등이 준비되고 연구하는 곳은 방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각각의 문을 열면 실험기구들이 잔뜩 있었다.
 
해양실험실 안에 있는 크랩타운 사진
<해양실험실 안 크랩타운>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게 사육장이었다. 정확한 표현이 맞는 지 모르겠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애칭으로 ‘크랩타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게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 조류 등도 기르고 있었다. 설명을 마친 후 극지연구소에서 준비해간 작은 선물을 건네었다. 몹시 기뻐하는 표정의 연구원님의 모습을 뒤로 하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생물막 채취하는 사진
<선착장에서 생물막을 채취하고 있는 주건 군>

 선착장에서 어제와 같이 조류와 생물막을 채취했다. 어제는 박사님께서 하시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구경만 했지만 이번에는 튜브와 면도칼을 이용하여 우리가 직접 채취를 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 잘 찾기 힘든 녹조류도 꽤 보였다. 이후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야외로 나왔다. 먼 길을 걸어 우리나라 북극식물 생태 연구지역까지 갔다. 그곳에서 식물에 바람을 막아주는 ‘ㄱ’ 자 모양의 아크릴 바람막이의 내부와 외부로 각각 1개씩 온도센서를 설치했다. 센서는 1년 동안 온도를 측정해서 저장시킨다. 바람을 막는 것 만으로도 온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식생조사 사진

식생조사 중인 아이들 사진
<방형구를 설치해 식생조사 중인 21c 다산 주니어 4인방과 이유경 책임연구원(모자를 쓴)>
 
 센서설치를 끝내고 방형구를 이용하여 식생을 조사하였다. 방형구는 100X100사이즈 였는데 크기를 고려하여 50X50크기로 줄여 조사하기로 하였다. 식물의 식생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차지 면적을 조사하는 것과 개체수를 조사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는 간편하게 조사할 수 있는 면적을 조사하였다. 매우 오랫동안 조사하신 과학자들께서는 딱 눈으로 보시자 마자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한참 동안 면적을 짐작하였고 그 결과 ‘드리아스’ 라는 식물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즈음 니알슨이 눈에 들어왔다. 몹시 가까워 보이는데 도보로 1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북극은 공기가 매우 깨끗해서 멀리 있는 물체도 가까이 보여 주의하라는 말이 사실이었다. 너무나 가까워 보이는 거리였다.
 
북극해에서
<북극해에서 만난 유빙 조각>
 
 짐을 차에 두고 채수통만 챙겨서 부두로 향했다. 배를 타고 빙하가 바다와 맞닿은 빙붕으로 향했다. 오고 가면서 작은 유빙 조각과 부딪힐 때 마다 쿵쿵 소리가 났다. 타이타닉 영화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빙하근처와 선착장에서 각각 2통씩 해수를 채취했다. 각 지역의 미생물분포를 비교 분석하는 실험을 위해서다. 기지로 복귀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북극에 온 뒤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우리는 ‘최북단 라면’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라면에 밥도 말아 먹고 한 방울도 남김없이 깨끗이 먹었다.

 오늘은 북극에서 일어나고 북극에서 잠드는 날이다. 순록을 못 보고 이대로 떠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는 찰나 드디어 오늘 순록을 직접 보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무엇보다 빙하가 유입되는 지역의 해수를 채취하기 위해 배로 이동 하던 중 유빙들을 가까이 보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기지로 돌아오는 길에는 파도와 바람이 무척 심해졌다. 내가 오늘 겪은 경험은 정말 작은 부분이겠지만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연구하시는 극지과학자들이 존경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