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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주건] 한 여름에 맞이하는 눈

  • 조회수 : 212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8.01


<한 여름에 맞이하는 눈>

주건(2014.7.31)

주건 뱃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한 건 역시 시계였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유경 대장님도 북극의 여름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본다고 하셨다. 우리를 ‘럭키 가이’라고 하신다~ 오늘 아침에는 이번 21C 다산주니어에 지원했었던 전재문 친구와 화상통화를 하였다.  전재문 친구는 온도상승에 따른 북극 식물 분포에 관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하였는데, 우리가 어제 진행한 활동과 연결되어 그 내용을 알려줬다. 우리의 활동 내용을 들은 친구의 표정이 밝았고, 나도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전재문 학생과의 화상통화
<전재문 학생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오고 있어 옷을 든든히 입으라는 대장님의 말씀에 약간 긴장을 하고 옷을 두껍게 입었다. 배낭에 스틱도 챙기고 각종 연구장비를 챙겼다. 차량으로 최대한 이동하여 산 아래로 왔다. 준비해온 스틱을 꺼내서 준비하고 산을 올랐다. 처음에 ‘설마 저 위까지 올라가나?’ 했는데 정말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스틱이 없었으면 몹시 올라가기 어려웠을 거다. 코어링 지점에 도착하여 아이스오거를 조립하고 코어링을 시작했다. 코어링을 위해서는 처음에 빙하에 잘 박혀야 하는데 잘 꽂히지 않았다. 박하동 선생님께서 아이스오거를 엄청난 힘과 속도로 돌리셨다. 그러자 코어가 빙하를 뚫고 들어갔다. 우리가 옆에서 서로 도우며 코어링을 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져서 중간에 코어링을 중지하고 하산을 결정했다. 약 10cm정도 코어링을 한 뒤 빙하를 챙겨서 기지로 복귀했다. 
 
육상비하 조사
<육상빙하 조사 중에 찍은 사진. 주인공은 나일까, 눈꽃송이일까.>
 
 시간이 늦어져서 얼른 점심식사를 하고 독일기지와 노르웨이 기지를 방문했다. 독일기지에서는 라디오존데 관측을 위한 풍선을 띄우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늦게 도착하여 아쉽게 보지 못했다. 그곳에서는 매우 강력한 레이져빔 발생기를 가지고 있었다. 녹색의 긴 레이저는 여러 거울을 통해 하늘로 쏘아졌다. 마지막에 옥상으로 올라가 연구장비를 몇 개 더 보여주셨다. 그곳에는 풍선에 달린 관측기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안테나와 GPS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독일기지 방문을 마치고 와인과 손수건을 선물한 뒤 노르웨이 기지로 향했다. 노르웨이 기지는 우리기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고 건물이 몹시 아름답다. 3층으로 된 건물이며 각 층별로 깔끔하고 멋진 시설들이 많았다. 오로라를 관측하는 장비도 보여주셨다. 지금은 여름이어서 오로라를 관측하지 않지만 겨울에는 하루 종일 그 장비를 이용하여 오로라를 관측한다고 하신다.  
 
노르웨이 기지를 방문한 다산주니어 학생들
<노르웨이 기지에서. 모든 것이 신기하였다.>
 
 외국기지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구조토를 연구하기 위해 필드로 이동했다. 구조토의 지름을 측정하고 중심과 가장자리의 온도차이를 측정했다. 아쉽게도 센서가 잘 작동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얻지는 못했다. 그곳에서 5종의 꽃이 핀 식물을 채집하여 기지로 복귀했다. 
 
 실험복으로 갈아입은 뒤 실험을 시작했다. 우선 첫날 채수해서 20도로 보관해 둔 해수를 필터링하였다. 0.2마이크로 필터를 진공병에 끼운 뒤 펌프를 가동시켜 물을 빼냈다. 시간이 지나자 하얀색이었던 필터가 빨갛게 되며 무언가가 걸러졌음을 알렸다. DNA를 추출하기 위하여 필터를 꺼내 작은 구슬들이 담겨있는 튜브에 조각을 내어 담았다. 실험을 잠시 멈추고 저녁식사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외국분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마침 앞에 앉은 분께서 나에게 말을 걸어 오셨다. 옆에 계신 여자분은 우리를 이전에 보셨다고 한다. 서로 본인소개를 하고 우리는 다산주니어고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분은 미국에서 오셨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후퇴, 바다와 얼음간의 상호작용, 퇴적물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하셨다. 자리가 없어 섞여 앉은 상황이 외국 과학자들이 어떤 실험을 하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해주었다. 오늘은 니알슨에 온 이후로 가장 추운 날이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빙하에 올라가니 정말 북극에 온 느낌이 물씬 났다. 오늘은 진정한 북극인이 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