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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이수연] 드디어 빙하를 보러 가는 날!

  • 조회수 : 144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04

 [8월 1일] [이수연] 드디어 빙하를 보러 가는 날!






다산기지에서의 두번째 날, 이른 아침인데도 한낮처럼 환해서인지 저절로 눈이 떠졌다. 드디어 빙하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따뜻한 물과 간식을 든든히 챙겨 산행을 떠났다.

<빙하를 보러 가는 길>

 
처음에는 빙하를 보러 산을 오른다는 말씀에 어리둥절했다. 빙하는 바다에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산에도 빙하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산기지로 오는 경비행기에서 하얗게 얼어붙은 강 같은 지형이 보여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도착한 곳에 바로 그 광경이 펼쳐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보며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곳은 바로 빙하였던 것이다.







<관측한 빙하의 모습>


 
처음 봤을 때는 단순히 눈이 두껍게 덮인 퇴적층인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표면에 자갈이 박혀있는 두꺼운 얼음이었다. 빙하의 두께와 좌표를 측정한 후에는 시료로 쓸 빙하를 채취했다. 박하동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셨지만 직접 해보려하니 잘 되지 않았다. 표면의 빙하를 조금 걷어내자 맑고 깨끗한 빙하가 드러났다. 한 덩어리를 캐어 보니 얼음 속에 갇혀 있는 기포들이 보였다. 아주 오래 전의 공기가 고스란히 그 안에 담겨있다는 사실이 더 실감나면서 놀라웠다.
기지로 돌아온 다음에는 바다의 빙하를 보기 위해 배에 올랐다. 항구 주변에는 작은 유빙만 보였는데 먼 바다로 나가자 점점 큰 유빙들이 나타났다. 
 


 
<배에서 본 유빙>
 
몇몇 유빙은 사파이어처럼 파란 빛을 띄어서 정말 아름다웠다. 함께 하신 김영호 교수님께서 질소가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2시간 동안 바다를 쭉 돌아보는 동안 바람은 차가웠지만 언제 이 풍경을 다시 볼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항구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유빙을 보는 동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보석 같은 유빙을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깊이 남았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이 바다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다음에는 해수를 채취하기 위해 작은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로 나갔다. 그런데 물 표면 쪽에 해파리 같이 생긴 생물들이 많이 있었다. 이유경 단장님의 허락을 받아 그 생물도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해 채집해서 돌아왔다.








 
먼저 해파리를 페트리 접시에 담아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투명한 몸체는 꽈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가장자리 부분은 형광빛을 냈는데 헤엄칠 때마다 몸이 반짝거리는 게 신비로웠다. 붉은색 촉수는 확대해서 보니 많은 돌기가 나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손가락만 대도 끊어질정도로 약하고 가는 실처럼 보였는데 그 표면에 더 자잘한 돌기 같은 게 나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해수를 채집할 때 보았던 다른 해양생물들도 현미경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 해파리는 Mertensia ovum이라는 생물과 거의 일치한다고 보였다. 하지만 형광빛을 내는 방법이나 몸체의 정확한 명칭 같은 자세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았다. 북극에는 연구할 생물이 아직도 많고 많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