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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다산과학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스발바드군도 니알슨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북극 이야기!

[7월 31일][윤원준] 탐험가? 과학자?

  • 조회수 : 1999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8.01

 

<탐험가? 과학자?>

윤원준(2014.7.31)

윤원준 뱃지
 
 북극다산과학기지에서의 셋째 날이 밝았다. 매일 힘들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매일이 이렇게 기대되는 이유는 뭘까. 내가 꿈꿔왔던 북극 활동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고 유익하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힘을 내게 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다. 

 
식생조사 중인 다산주니어 학생들
<자연과 마주하며 일하는 극지과학자들의 도전 정신이 부러웠다.>

 우선 아침식사를 마친 후 21C 다산 주니어에 지원했었던 전재문 학생과 화상통화를 통해 북극에서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재문 학생이 제안한 연구계획서 내용 중 온도센서 설치 실험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전재문 학생이 내년에 이곳에 오게 되어 자신이 하고자 했던 실험의 실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재문 학생과 화상통화 중인 다산 주니어 학생들
<화상통화를 해보니 정말 북극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화상통화를 마친 후 곧바로 빙하의 아이스코어를 채취하기 위하여 길을 떠났다.  내가 가장 기대하던 활동이고, 가장 힘들 활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은 게다가 날씨가 매우 안 좋아 눈보라가 불고 앞이 잘 안보여서 더 위험할 수도 있었다.
 
산 정상에 오른 다산 주니어 학생들
<북극 탐험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박하동 선생님이 어제 사전답사를 다녀오시고, 또 우리 일원을 잘 이끌어주셔서 안전히 갔다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주시는 박하동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차에서 내려서 빙하 쪽으로 등산하는데, 어제 평지를 걷던 것과는 다르게 경사진 길을 걸으니 숨이 가쁘고, 춥기도 하여 힘들었다. 그래도 빙하를 볼 생각에 힘을 내어 한발 한발 내딛었다. 올라가다가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때 잠깐 숨을 돌리고 우리가 가게 될 빙하 쪽을 바라보았는데, 오늘 눈이 와서 눈이 산을 살짝 덮었기에 히말라야의 느낌이 났다. 사진을 찍어서 잘만 편집하여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히말라야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니알슨 쪽을 바라보았는데, 언제나 멀리서 니알슨을 바라보면, 노르웨이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니알슨이 예전의 탄광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운치 있고 멋있다.
 
빙하 시추하는 장소에서 윤원준 군
<빙하시추 장소에 도착해서 한 컷. 정말 겨울이다.>
 
 잠깐 숨을 돌리고 계속하여 올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빙하가 나타나서 박하동 선생님이 빙하가 미리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몸에 줄을 묶어 직접 걸어보셨다. 그리고 안전하다고 판단하셔서 우리의 몸에도 줄을 안전하게 묶으셨는데, 줄로 묶여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히말라야의 등반가 다큐가 오버랩되어 보였다.
 
서로의 몸을 묶어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사람들
<극지안전교육 때 배웠던 내용 그대로였다. 박하동 선생님이 없었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강한 눈보라 속에서 빙하 아이스코어를 채집하러 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그리고 빙하 중심부로 가서 아이스코어를 채집하기 위하여 코어러(빙하 시추기)를 돌렸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강하게 눌러야만 어느 정도 빙하가 파졌다.
 
빙하 시추 중
<이제 겨울이 오면 북극에서의 일상이 떠오를 것 같다.>

 이제 코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싶을 때 날씨가 더욱 악화되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용융수를 채수한 뒤 다시 산을 내려갔다. 아까 온 길을 다시 걸으니 아까 걸어왔던 발자국이 빙하 위에 보였다. 누군가는 이 빙하를 올라갈 때 우리의 발자국을 참고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내려왔다. 내려온 후에 점심을 먹고 독일 기지에 방문했다. 독일기지에서는 매일 기상장치인 라디오존데를 올린다고 한다. 우리가 점심을 늦게 먹어서 아쉽게도 날리는 장면은 놓쳤지만, 그래도 친절히 기계의 기능과 장치를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레이저 장치로 기상관측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여러 가지 굴절 장치를 통하여 극야 기간에는 실제로 레이저로 상층 대기를 관측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장면을 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극야 기간에 니알슨에 올 수도 있겠지? 
 
 독일 기지를 나와, 니알슨 전체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노르웨이 기지로 향하였다. 노르웨이 기지의 시설은 정말 좋았다. 깔끔한 마룻바닥에 최신식 컴퓨터, 넓은 세미나실과 갖가지 장비들이 다 갖춰져 있었으며 3~4년간 상주하고 계시는 기지대장님이 있어서 언제나 깨끗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노르웨이 기지가 정말 부러웠다. 한국도 기지 환경이 이렇게 개선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노르웨이 기지를 나왔다. 그리고 내가 연구계획서에 써낸 구조토 실험을 하러 떠났다. 아쉽게도 내가 계획한 완벽한 실험은 하지 못하였고, 그냥 관찰만 하다가 왔다는 건 매우 아쉽다.
나중에 구조토 실험을 극지방에서 완성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다. 구조토를 자세하게 분석할 수 없다는 건 정말 아쉬웠다. 
 
 관찰을 끝내고, 구조토가 있는 그 지역에서 북극식물 표본을 만들기 위해 북극식물을 5종류 채집했다. 자주범의귀, 사초 등 5종류를 모두 채집하고 기지에 복귀하여 흙을 씻어내고 건조 장치에 집어넣어 건조시킨 뒤, 2일전에 채수한 해수를 필터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필터 색뀌었다. 정말 신기했다. 이제 이 DNA를 분석하는 일만 남았다. 북극에 와서 내가 여태껏 책에서만 보던, 경험하지 못했던, 고등학생이 하기 힘든 경험을 한 것 같다. 물론 아직 활동이 더 남았지만, 나는 이미 이 니알슨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었다. 나 자신이 느낄 수 있고, 니알슨이 나에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