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 눈나라 얼음나라(웹진) > 남극세종과학기지 > 주요인프라 > 극지연구소
본문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팝업열기
  •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관련 부패행위 신고 요청
신고대상  : 고객만족도 조사 관련 부패행위(고객회유, 직원 조사참여 등)
신고방법 :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 신고 전화(110,1398) 또는 온라인 접수(www.clean.go.kr) 등
팝업 닫기
남극세종과학기지

눈나라 얼음나라(웹진)

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열어갑니다.

2010년 제19호 2010.05.10~05.16 [세종로탐방] 중국 기지 대원들과의 남극 올림픽 아시아 예선(?)

  • 조회수 : 3236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6.29

글 : 조범준(지구물리)

중국 장성기지 대장님이 가볍게 몸 좀 풀자며 우리 월동대원들을 초청하였다. MBC 촬영팀을 포함해 총 13명의 대군은 비장한 각오로 출발하였다. 강성호 대장님께서 뭔가를 보여주자며‘전설의 레전드 티’를 입고 가자고 제의하셨다. 슈트 안에는 레전드 티, 한 손에는 운동화를 들고 20여분의 항해(?)를 마쳐 장성기지에 도착하였다. 휴게실에서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마친 뒤 체육관동으로 향하였다. 중국 기지는 체육관동을 포함해 올해 초 대수선 공사를 마친 상태라 건물들이 매우 깨끗하고 장엄한 수준이었다. 체육관에서는 이미 중국 대원들이 농구와 배드민턴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얘네 긴장했구나. ㅎㅎㅎ’중국 첸보 대장님은 대원들이 평소 운동을 즐겨한다며 너스레를 떠셨다. 마치‘너네 긴장타라’처럼 들려왔다.

우리 월동대원들도 가볍게 몸을 풀고 농구를 시작으로‘가상 남극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시작하였다. 강성호 대장님께서는 매 경기마다“친선 경기이니만큼 그냥 편하게 하라”하셨지만, 정작 마지막 말에는 항상“지면 걸어올 각오를 해라”면서 으름장을 놓으셨다. 전미사(해양) 대원을 포함해 5명의 대원은 처음 뛰어보는 진정한 농구 코트에 반해 야생마처럼 막 휘젓고 다녔다. 신장 수준은 비슷했기에 그다지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지만 쉽사리 첫 골이 터지지 않았다. 코트를 여러 번 왕복 끝에 중국 팀에서 먼저 첫 골이 터졌다. 선취점을 빼앗겨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이내 우리 팀도 조범준(지구물리) 대원(필자)의 손끝에서 첫 골이 나왔다. 전반전 6:4, 우리 팀의 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10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두 팀 모두 골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신장 190cm 정도 되는 MBC 촬영팀의 김 웅 카메라 감독으로 선수 교체가 되었다. 역시나 골밑을 장악한 김 웅 감독의 활약으로 한국 팀이 매우 가볍게 첫 승을 거두었다.

두 번째 경기는 중국 팀이 자랑하는 탁구였다. 이번 경기에는 강성호 대장님을 비롯해 중국 첸보 대장님도 출전하시는 터라 자존심 대결이 예상되었다. 역시나 중국 대원들의 탁구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드라이브면 드라이브, 스매싱이면 스매싱 바로바로 내리 꽂혔다. 강한 창이 있으면 그만큼 단단한 방패도 존재하는 법, 우리 대원들의 방어 실력도 매우 훌륭했다. 탁구 경기에는 강성호 대장님, 최정규(기계설비) 대원, 김재효(해상안전) 대원, 전미사 대원이 출전하였다. 이 글에서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미사 대원은 역시‘남자’다. 농구 경기에서도 중국 대원들에게 밀리지 않았을 뿐더러, 탁구 경기까지 출전하는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이번 경기는 중국 대원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세종기지의 탁구 실력 넘버 1, 2가 출전했기 때문에 쉽사리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3:1 완승이었다. 특히나 강성호 대장님의 초필살(!) 서브는 처음 대적한 상대에게는 맥을 못 추게 만들었다. 자랑하던 탁구에서 진 첸보 대장님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지막 경기는 배드민턴이었다. 이것마저 이긴다면 우릴 집에 보내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좀 살살 가자는 의미에서 우리 팀에서는 한승우 총무님과 함께 정상준 유지반장, 류성환(전기설비) 대원이 경기에 참가하였다.

역시나 총무님은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중국 대원에게 승자의 자리를 양보하셨다.

그 뒤 세종기지로 돌아온 후에도 총무님께서는 자기와 붙었던 중국 대원이 배드민턴을 제일 잘 치는 대원이었다고 강조하셨지만, 난 총무님 경기 때 그 뒤에서 보고 말았던 것이다. 풀려버린 총무님의 다리를……. 그래도 잘 싸워주셨습니다, 총무님. 배드민턴은 아쉽게 1:2로 패배하였지만, 덕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회의 시간에 대장님께서는 중국 첸보 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말씀해주셨다. 조만간 다시 경기를 하자는 것이다. 먼저 제의한 경기에서 패하니 역시나 자존심이 조금 깎였나보다. 아마도 중국 대원들은 몸에 타이어를 묶는 혹독한 훈련(?)을 시작할 듯하다. 남극 올림픽의 아시아 예선 같았던 짧지만 강렬했던 이날의 경기는 훗날 남극 올림픽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듯 했다. 이번 승부를 기회로 우리 대원들의 실력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세종기지 파이팅!